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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가 신대원 직영을 포기하란 말인가?" 라는 글에 대한 반론

본 노회 상회비 삭감 청원을 위한 대책 위원회 이름으로 기독교보에 두차례 기고 했는데 그것에 대해
기독교보 992호 에 정주채 목사께서 "총회가 신대원 직영을 포기하란 말인가?" 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이 주장에 대해 본 노회가 답변 및 반박 기사를 기독교보에 게재했습니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기독교보에. 온라인 상에서는 본 홈페이지와 코람데오 닷컴에 동시에 올리는 것입니다.
꼭 읽어 보시고 부산노회 견해에 대해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관리자 주)


신대원은 반드시 총회가 직영해야 한다.
 
상회비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부산노회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끝나지 않고 논의를 깊이 할 수 있게 해 주신 정 주채목사(기독교보 992호에 “총회가 신대원 직영을 포기하란 말인가?”라는 제하에 귀한 글을 게재하신)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신대원을 반드시 총회가 직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는 우리의 생각이다. 물론 앞으로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추상적이고 막연한 의미의 직영이라는 개념에 머물기에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추상적이고 막연한 의미에서의 직영이란 돈을 대면 다른 것은 함께 따라 온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래서 돈을 대는 쪽이 직영한다고 여기는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금의 상황은 그렇게 안이하지 않다. 돈을 댄다고 반드시 직영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은 대지만, 교육이념을 관철시키는 일이나 인사나 행정권한이 돈을 대는 쪽에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는 바대로 신대원은 사학법을 근거로 설립된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가 그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이 이사회는 학교의 제반 행정적 권한을 다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인사권을 갖고 있다. 이 이사회 외에 학교 운영이나 인사에 관여할 수 있는 다른 어떤 주체도 없다. 이사회가 총회의 의도에 동의하며 움직여주지 않으면 그것을 제어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그런 경우를 수차례 경험한 바 있고 지금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댄다고 직영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인 것 같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사회가 신대원 설립이념이나 신학사상 혹은 교회 정신에 반하는 교육방향을 설정하거나 그런 류의 교수를 임용한다고 하면,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사회가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어떤 인사를 단행한다고 가정해 보면 그것을 막아낼 실제적 방안이 있는가? 없다. 그런 위험을 제어할 담보 없이 돈만 댄다고 직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순진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총회가 경상재정에서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고 자식교육을 포기했다고 단언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신대원만 우리 자식이 아니고 복음병원도 고신대학도 우리 자식이다. 부모가 자식들 다 공부시키기 버거워 돈 많은 다른 자식에게 어려운 형제를 도와주라고 하는 것이 못할 일인가? 그렇게 하는 것이 가문을 위한 부모의 이념과 뜻과 정신이 담겨있는데도 그 경우를 부모가 자식 교육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부모 말씀을 따라 형제가 서로 도와 함께 하면 어떤 경우에도 자식 교육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부모의 관장아래 자식들이 함께 가문의 인재를 길러내는 훌륭한 일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신대원은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교회의 내일이 거기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추호도 그 중요성을 약화시킬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 균형이 필요하다. 등록금과 후원금 대부분을 교회가 부담하고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총회 예산중에 1/4을 또 부담하고 있다. 왜 그렇게 중요한 신대원 지원에 문제를 제기하느냐는 항변도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신대원에 기형적으로 재정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60회기 결산보고에 의하면 산하 교회들의 결산 총액이 약3천 1백억인데 이것의 1%는 31억이다. 59회기 결정대로 1%를 신대원에 지원하면 무려 31억을 신대원에 지원해야 한다. 그것은 60회기 총회 예산 37억 여 원 중에 83.%를 차지한다. 그래서 묻고 싶다. 그렇게 재정의 80% 이상을 신대원에 지원하고 나면 총회는 어떻게 운영하려고 하는지, 그렇게 불공평하고 불균형적인 재정집행을 해도 되는 것인지, 그렇게 해야만 신대원을 직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인지, 그 대답을 듣고 싶다.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구조조정의 바람이 드세다. 그것은 향후 더 심화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런 와중에도 신대원 교수들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는 기본적으로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도 교수들이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짐을 나눠진다는 뜻에서 자구노력을 경주한다는 전제가 성립될 때 고려할 수 있는 사항으로 여겨진다.
정확한 내부 자료를 가질 수는 없지만 우리가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신대원에서 채용한 교수의 비율이 법정 정원에 비춰볼 때, 다른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은 반면 교수 1인당 수업시수는 지나치게 적다. 더구나 등록금에 대한 인건비 비율은 100%가 넘는 것으로 돼 있다. 등록금으로는 인건비도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인건비 비중이 높다는 말이다. 이런 경우는 한국에 어떤 대학에서도 예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보통의 대학들은 등록금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남짓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신대원이 짐을 나눠지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잘 보여주는 적나라한 방증이다.
그렇다면, 교수 숫자는 정도 이상으로 많고 수업 시수는 상대적으로 적다면, 등록금에 대한 인건비 비율이 상식이상으로 높다면, 짐을 나눠진다는 측면에서 교수가 여유 시간에 후원금 모금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고 그렇게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보다 결정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부산노회는 기독교보에 두 번 기고를 했다, 한번은 신대원 지원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두 번째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 방안은 신대원 재정을 교회의 일반후원과 복음병원에서, 즉 학교 법인 이사회가 그 관장아래 두고 있는 복음병원의 수입금 중에서 일정액을 신대원에 지원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기고한 그 대안이 사실상 우리 부산노회가 제안하려고 한 내용의 핵심이다. 
우리는 직영이라는 미명하에 교회만 과도한 짐을 지는 것이 결코 정의롭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짐을 나눠지자는 차원에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제안을 끝까지 고집 부리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논의하고 협력해서 좋은 결론을 도출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지면을 통해 신대원 운영 방안을 제안을 해 보려고 한다. 신대원 예산을 년 간 50억 정도로 보고, 절반 정도는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절반 중에 30% 정도는 병원에서, 그리고 10% 정도는 일반 후원금으로 하고, 나머지 10% 정도는, 비록 총회가 경상 재정에서 신대원에 지원하지 말자는 의견을 냈지만 백번 양보해서 총회 재정에서 지원금 명목으로 그 정도는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총회도 예산의 10% 정도는 부담하지만 현재보다 절반이상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고, 일반 후원금 비중도 지금처럼 높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일각의 주장대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일 필요가 절실하고 공동체 안에서 합의가 된다면 병원의 부담을 좀 더 늘리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된다. 
열쇠는 병원이 쥐고 있다. 병원이 지금처럼 지원을 꺼리면 불가능하다. 그런 일 없기를 바라지만 복음 병원이 끝까지 지원을 거부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야 할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복음병원 1년 예산이 1천 8백 억 정도라고 한다. 그 큰 재정 중에서 월 1억~2억 원 정도를 형제를 위해 지원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노조반대, 체불임금 문제 등을 걸림돌로 제시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그것이 명분이 되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그게 명분이고 이유라면 기관이기주의 라는 비난 외에 들을 또 다른 말은 없을 것이다. 
 
핵심은 학교법인 이사회이다. 이사회가 교회(총회)를 존중하면서 한 몸 안에서 짐을 나눠지고 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권한은 막강한데도 의무는 없고 결정은 마음대로 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거기다가 교회의 의도와 결의를 무시하기까지 하는 이사회가 상존해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이사회에 대한 믿음도 제어할 방법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바라는 핵심은 학교법인 이사회를 교회가 관장하는 것이다. 사학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사학법의 범주를 벗어나는 방안을 찾아서라도 이사회를 총회의 관리와 다스림 아래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법률검토와 규칙을 마련하기 위한 위원회를 두자는 청원을 61회 총회에 냈고 교회들의 지지와 협력을 기다리고 있다. 그 위원회가 세워져서 규칙을 만들면 총회는 그것을 살펴서 받으면 된다. 그리고 그 규칙에 따라 우리 모든 자식들, 신대원, 고신대학, 복음병원, 그리고 이사회를 총회가 관장하면 된다. 기관이 중심이 아니라 교회가 중심이 되고 주체가 되어 산하 기관을 다스리고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생각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정 목사님의 글에는 이 같은 일련의 부산노회 주장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래서 논의를 왜곡시켰다. 그 뿐 아니라 마치 부산노회가 신대원 교육 내지는 직영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식의 논의 제목을 쓰므로 매우 선동적이며 여론몰이 방식으로 논의를 끌고 갔다. 선동적이거나 여론몰이 식으로는 모처럼 시도된 정책과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논의에, 선한 결론에 도달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신학교, 내 자식” 하는 식의 감성만 자극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우리는 거의 언제나 그래왔다.) 부산노회는 그런 식의 접근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 보다 냉철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논의를 깊게 해서 대안을 찾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는 형제들이고 한 몸 안에 있다. 우리가 서로 비난하고 대립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정말 바라는 것은 서로 도우는 것이다. 교회만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은 결코 온당치 못하다. 협력하며 도우고 함께 해야 한다, 짐을 나눠져야 한다. 그래서 함께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야 한다. 그것은 신대원 직영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더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학교법인 이사회는 사학법 뒤에 숨는 것을 이제 그만하고 신대원은 교회에 손만 내미는 안이한 접근도 중단하기를, 총회 산하 기관들은 예외 없이 견제를 받고 균형을 이루기를, 그리고 치열한 자구 노력을 통해 서로 돌아보며 함께 지어져가기를, 그래서 상회비 부담을 경감시키기를 부산노회는 지금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부산노회장 목사 이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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